타이페이시 공자묘의 ‘만인궁장’ 네 글자는 바깥 벽에 쓰여 있으며, 담 안쪽에는 기린의 채색 도안이 있는데, 어진 짐승(仁獸)인 기린은 ‘기린이 아들을 보내준다’라는 전설이 전해진다. 옛날에는 공자묘의 만인궁장에서 기린를 그렸을 뿐 아니라, 일반 사찰이나 관아에서도 항상 벽에 기린과 비슷한 형상을 그렸던 것으로 보아, 그 역사는 매우 오래되었음을 알 수 있다.
‘반지’는 만인궁장 뒤에 있는 반월형 연못이다. 옛날 주택이나 사찰에 앞에는 항상 재해 방지나 열 조절 및 풍수의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는 반월형 연못이 있었다. 공자묘의 ‘반지’는 앞서 언급한 역할 외에, 학교 부근의 연못이란 뜻으로 ‘반궁의 물’이란 뜻도 있다.
반지 중앙에는 삼공석(三孔石)의 아치형 다리인 반교(泮橋)가 있다. 무지개처럼 휘어진 다리 바닥에, 돌로 만든 대나무마디 모양의 난간이 양 쪽에 있고, 다리 어귀 난간에는 정교하고 아름다우며 높은 절개와 문운의 진흥을 상징하는 붓 모양 교각 기둥이 장식되어져 있는데, 세심히 감상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
반지 위의 반교에는 재미난 전설이 하나 있는데, 옛날 진사과를 합격한 이 지역 장원급제자는 공자 제사 시 반교를 건너, 영성문(櫺星門)과 의문(儀門)을 통과해, 바로 대성전(大成殿)에 올라 제사를 올릴 수 있었다 한다. 하지만 어떤 곳은 공자묘에는 반교를 건설하지 않는다. |